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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글 이동] 협회 문상훈회장님께 질문 있습니다! ( ME TOO 지지합니다!) by 레니
2018/2/27 영상작가전문교육원 사이트(http://www.moviegle.com)​ Q&A 게시판에 '레니'님이 올리신 게시글 '협회 문상훈회장님께 질문 있습니다! ( ME TOO 지지합니다!)'을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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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누구인지는 금방 아실 걸로 생각됩니다.

회장님!

요즘 이러저러한 문제로 마음이 편치 않으실 텐데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제가 불편한 이유는 협회에서 불거진 불법선거와 관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이윤택, 오태석의 일로 그렇습니다.

불법선거는 법리해석의 문제라서 제가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죠.



다만, 총회 때 최모선생님께서 여성작가들에게 내뱉으신 “개 같은 년들!”

몹시 충격이었습니다.

누군가, 사과하시라고 소리치는 신입회원에게 “딸 같아서 한 소리를...”

이 또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에 오랜 시간 몸 담아온 저의 대응은 꽤나 미온적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저한테 그런 욕은 안 하십니다.”

그리고 그날 작업실로 돌아와서,

“닥쳐라... 개 같은 년들...” 소리가 귓가에 맴맴 거리더군요.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아버지한테 맞아는 봤어도, 그런 욕설을 들은 기억은 없더군요.

‘아, 내가 선생님이라고, 선배라고, 함께 작가의 길을 가는 동지라고 생각해왔던 사람들에게 나는 한낱 개 같은 년...이었구나......’

매보다 말이 더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그날을 꼬박 새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꼭 제대로 된 사과가 있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협회에서 선생님들을 뵙고 지낸지도 어언 18년이 되었고,

평소의 지론이 ‘살짝 비겁하면 몸이 편하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살아온 제가 이러한데,

그날 신입회원들은 어땠겠습니까?

소리 지를만 했죠. 어쩌면 그걸로도 모자랐겠죠.

선배로써 그때 제대로 사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나중에 협회 차원에서 사과를 하시겠지만, 그러리라 믿지만, 그날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아!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이윤택, 오태석.

요즘 광풍이 된 미투 운동.



제 주변엔 연극쟁이들이 많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두 양반의 일이 터져 나왔을 때 마음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저는 가십을 몹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연극쟁이들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서 이바구를 떨었겠지만, 이번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제가 두 양반의 공연을 보았다는 것은,

제 친구, 지인들이 공연에 참여했다는 것이고,

그때 혹시 내가 유명한 양반의 공연에 참가하게 된 것을 축하하지는 않았을까?

덜컥 걱정이 됐습니다.

혹시나 나의 친구가, 나의 지인이, 몹쓸 인간의 몹쓸 짓의 대상이었다면......

나의 축하의 말이 어떻게 느껴졌을까?

생각만으로도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연극쟁이들에게 연락도 못하고,

#미투관련 기사만 보면서 욕만 해대고 있습니다.



하필 이럴 때,

협회 회장님이신 문상훈 선생님의 소문을 듣게 되었네요.



제가 가십을 좋아하지만, 가십은 가십일 뿐이라는 걸 경험상 잘 알고 있습니다.

예전, 아주 예전에 이미연배우님이 아주 핫 하셨을 때.

그녀가 학교 벤치에 앉아 있다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누군가에게 잘렸다!

그녀가 다니던 학교 근처에 친구들이 많이 살았었기에, 저는 그 소문을 듣고, 남학교에 다니던 남동생에게 당장 알렸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그녀는 긴 생머리를 치렁거리며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직은 잘린 머리의 촬영분이 아니야......

그 다음 주에도... 미리 해놓은 촬영분이야......

석 달 열흘이 뭡니까? 6개월이 지나자, 남학교에 다니던 남동생은 나만 보면 눈을 흘겼고,

그녀는 몇 해가 지나도록 긴 생머리를 커트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데리고 가서 커트를 해줘야하나?'

그 후 몇 년간, 그녀가 눈앞에 보일 때면 항상 그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그때, 내 눈으로 본 게 아니면 입 닫고 살자!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장님에 관한 소문을 듣고, 제가 본 일도 아닌데 언급하는 것이, 지금 상당히 껄끄럽습니다.

처음엔 회장님께 전화를 걸어서 진위를 확인해볼까? 싶었지만,

대놓고 여쭤보기도 민망하고, 혹시 냅다 소리를 치실까봐, 또 쌍욕을 들을까봐서요.

제가 들은 소문이 사실인지 말씀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는 어느 화장실에서 어느 분을 추행하시려다 어느 분한테 뺨을 맞으셨다는데 사실입니까?

두 번째는 작가시대 시절, 어느 분을 추행하시려다 실패하시어

“어디 가니?! 내가 데뷔시켜줄게!” 하시며 쫓아 나오셨다는데, 사실입니까?



아니시면, 저를 명예훼손으로 거셔도 괜찮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진위가 밝혀지겠죠.

저의 궁금한 속이 풀리는 것만으로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이라고 하시면...

음...... 잘못을 인정하시고, 사​과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신들의 딸이 밖에서 그런 일을 당하고, 개 같은 년이라는 욕을 먹어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다리 뻗고 주무실 수가 있겠습니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일을 하면서도 그렇고,

협회에 가끔이지만 나왔을 적에, 선생님들의 그리 좋지 않은 행태들을 보아왔습니다.

저도 닳고 닳았던 걸까요?

그리고 딱히 심각한 장면을 목격한 적도 없었고요.

그저 무심코 넘겼더랬죠.

이씨가 기자회견에서 그러더군요. 18년의 관습...... 무서웠습니다.



부당함에, 불의에 소리치던 회원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딸 하나는 똑똑하게 잘 키우셨습니다.

그렇게 잘 키운 딸들한테, 욕하지 마세요.

그녀들이 당신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일 수 있습니다.



협회 회원으로,

협회를 위해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혹시, 만에 하나 아니라면,

살짝 비겁하게도... 내부에서 조용히 수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아직도 저는 비겁합니다.

하지만 진실을 묻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죠. 그래서도 안 되고요.

진퇴양난이네요......



참으로 착잡한 심경으로 협회 문상훈회장님께 질문 드렸습니다.

아니,

어쩌면 협회 계신 여러 선생님들께 드리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협회를 진정 사랑하고 위하신다면, 현명하신 답변과 결단을 부탁드립니다.

여기엔 남녀불문, 저 또한 포함에서 뼈아픈 반성과 자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제가 잘못을 저지르면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몇 대 맞을래?”

저는 아주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나의 잘못은 몇 대의 값어치일까?

그리고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신중하게 대답했습니다.

“한...대요......”

“안 돼!”

그리고 저는 3대를 맞았습니다.

저는 몹시나 억울했습니다. 어차피 3대 때릴 것을 왜 물어보시나?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매 맞은 그날. 저는 아주 잘 먹고 잘 잤던지, 이후의 기억은 별로 나지 않습니다.

문득 생각난 괜한 사족이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지우신다면... 인정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협회게시판에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제가 미숙하여 글이 올라가질 않더군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곳 게시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협회게시판으로 옮기신다면, 그건 괜찮습니다.  

어디든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작성일: 2018/2/27
작성자: 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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