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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cenario Writers Association

공지사항

"태극기"의 구성을 바꿔 보는 공부(2/19일 증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동훈 댓글 12건 조회 8,358회 작성일 04-02-18 08:02
"태극기"를 어제 네번째 보았다. 그간 이런저런 사이트를 들여다보며 이 영화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읽었는데  다음과 같은 불만이 있었다.
1. 조금 신파적이다. 그러니까 예술성이 좀 떨어진다는 불만인듯.
2. 조금 단조롭다. 형제 이야기로만 끌고 가니까 6.25전쟁의 양태 또한 단조롭게 느껴진듯.
3.외국의 전쟁영화(라이언 일병 구하기등)를 모방한 느낌.
*충분히 있을 법한 관람 평이기 때문에 영화학도의 입장에서 이같은 지적을 극복할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보기로 한것이다.
                            ***단조로움에 대하여
단조로움의 단점을 알면서도 주인공 위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감정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외연을 넓히지 않는게 효과적이기 때문이겠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약점이 노출된다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진정성이 떨어지고 감상적으로 흐르게 되며 규모가 작아진다.   내러티브의  발전과 증폭을 감정선을 따르게 하느냐,  분석적이고 상황적인 묘사를 중요시 하느냐, 이 둘을  잘 조화시키느냐,  처음   구성 단계에서 분명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해야 한다.
미국영화지만 형식면에서 조금 새롭게 느껴지는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같은 작품들은 다층적 구성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 작품들은 감정적 전달이 증폭 되지 않아 눈물이나 안타까움 등 말초적 카타르시스는 잘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풍성한 느낌을 주고 촘촘해 보여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는 직정적이고 감정적이기 때문에 다층적 이성적 접근은 잘 먹히지 않는 것 같다. "태극기"도 그래서 형제 이야기로 몰아간 게 아닐지.
*그렇다고 해도 형제 두사람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가족 전체의 운명을 그려 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다음과 같이 어렌지 해본다.
   *중요한 동선은 형제로 간다. 그러나 영선(이은주)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객관화 시킨다. 이렇게 하면 자칫 형제의 감정선이 산만해 질지 모르지만 연결의 모티프를 잘 활용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가령, 이은주와 어머니에게 형제 중 하나가 전사했다는 통지가 잘못 전달 된다. 그래서 어머니가 홧병이 든다. 이때 전사통지서는 관객이 의심하게 할수도 있고 믿게할 수도 있다. 아마도 후자쪽이 효과가 클것. 하여 이은주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이적행위를 하며 오직 살아나가려고 몸부림친다. 6.25전쟁의 아이러니를 보여줄수 있는것.
죽지 않은 형제는 적군과 필사적인 전투를 벌이는데 후방(적지)의 가족들은 적군에게 이적행위를 하며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그리면 6.25전쟁의 양태가 훨씬 다층화 되지 않았을까.
후반부 쯤에선 거족들의 이야기를 감추고 간다. 그러면 관객들은 그들의 운명에 대하여 불안한 기대감으로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게 될 것이다.
*형제의 묘사도 고아 출신이 아닌 이상,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형제라는 걸 계산에 확실하게 넣고 썼더라면  대사 같은것도  훨씬 생생하고 풍요로웠을것이다 .                                  
***진정성의 문제
또 한쪽, 의용군으로 끌려간 용석이 쪽도 객관적으로 몇씬 묘사한다. 이들 의 용군 이야 말로 남북 양쪽의 피해자지만 오직 살기 위해 국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그 불럭에 형제가 진격해 들어간다. 관객들은 이들이 어떻게든 싸우지 말기를 초조히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다. 그런데 전투가 붙고, 얼마전 까지 이웃이었던 사람들이 오직 살기 위해 처절하게 싸운다. 남북한간의 전투와는 또다른 의미를 가진 비극적 전투다. 특히 장동건은 용석의 소대와 싸우며 많은 사상자를 낸 끝에 용석을 붙잡는다. 하여 적대감만으로 불타 그들의 입장은 외면하고 죽이려 든다.
"태극기"에서 용석이라는 인물은 큰 의미를 가진다. 북한군 중에 그런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다. 최근에도 그런 사람들이  탈북하다 붙잡히는 비극을 많이 보고 있지 않은가. 아마 외국에 수출하면 용석의 이야기가 충격적으로 느껴질것이다.
*장동건이 가족들과 조우하는 시퀀스에서 긴장감이 떨어지는데 전술한 것처럼, 이은주를 어느만큼 교차묘사해 두었더라면, 그래서 그들의 만남이 매우 비극적이겠군 하는 감정으로 관객심리를 유도 했더라면  드라마틱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졌을것이다.
이은주가 살기 위해서 실제로 부역도 하고 몸도 좀 굴렸으면 어떤가. 그녀는 장동건이 죽었다는 전사통지서를 받았었기 때문에 그런 이은주를 관객 누구도 미워할수  없지 않겠는가. 이은주는 장동건을 만나지 않으려고 몸을 숨긴다. 만나지 못하고 떠나려던 순간에 장동건이 붙잡힌 그녀를 발견한다. 얼마나 극적인 순간이 될까. 장동건은 부역을 했건 어쨌건 그녀를 구하기 위해 얼마든지 광끼를 발휘할수 있다.
*동생과 함께 창고에 붙잡혀 있을 때 장동건의 캐릭터는 확실하게 변해야 한다.  드라마란 캐릭터의 변화를 그리는 것에 다름 아니다. 캐릭터는 내면과 외면으로 나뉘는데 외면은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내면은 많이 바뀔수록 극적으로 보이는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장동건은 동생에게 강조한다. 그는 이때쯤엔 이 전쟁이 무의미하다는 걸 안것이다.
"어떻게든 살아야한다!"
동생은 인텔리기 때문에 형의 그같은 말에 저항한다.
"태극무공훈장을 탄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다 소용 없어. 영선이도 죽고 우린 붙잡혔고 이딴거 다 소용 없어."  
그러면서 장동건은 비굴하고 교활하게 도망칠 궁리만 한다. 동생을 끌고 도망치다가 집중사격을 받아 동생은 죽은 것처럼 되고 장동건은 북한군에 투항, 포로 대열에서 연대장을 죽이고 극진한 대접을 받아 북한군의 정보장교로 특채된다.
"태극기"가  왜 이 불럭을 중요시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여기서부터 형제가 조우해 육박전을 벌이는 과정이 클라이맥스인데.
동생이 반드시 형을 구하기 위해 사선을 뚫고 헤매야 하는가도  의문이다. 리얼리티도 떨어지고 별로 극적이지도 않다. 그냥 객관적으로 건조하게 그려나가면서 형제가 마주치겠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쪽이 더 긴장감이 있지 않았을지.
*클라이맥스의 극적 상승을 위해서는  원빈이 형을 증오하는 쪽으로 몰고 가는 게 좋았겠다.
형이 인민군 소좌가 되었다는 소식에 원빈은 망연자실한다. 주위사람들의 비웃는 시선을 견디기 어렵다. 또 전쟁이 끝나고  인민군 소좌의 동생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 그는 어떻게든 형을 생포하거나 최악의 경우 사살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형이 있다는 전선으로 미친듯이 달려간다.   이렇게 몰아가면 긴장이 고조될 것. 이 같은 설정은 남북간 골육상쟁의 상징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형과 동생을 교차 묘사하며 거리를 좁혀간다. 둘의 만남을 관객들은 기대와 불안감에 휩싸여 주시하게 된다.  
장동건의 광끼는 뛰어난 설정 같기도 하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전쟁의 화염으로 눈이 좀 먼것으로 하면 어떨지. 잘 보이지 않지만 증오가 광끼로 변해 더 포악하게 싸운다. 동생과 마주칠게 틀림 없는데 못알아 보고 죽이면 어쩌나 하고 관객들은 불안에 떤다. 역시 못알아 보고 형제가 맞붙어 안타깝게, 무시무시하게 싸운다. 그런데 앞을 못 보지만 포성이 조금 멎자 장동건은 동생의 목소리를 기적 같이  알아듣는다. 사랑하는 동생, 꿈에도 잊지 못하는 동생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이때의 원빈은 실신 직전. 안타깝게도 못알아보고 돌아서던 장동건이 동생의 작은 흐느낌 소리에 문득 뛰어가 붙안고 묻는다.
"너 누구야? 내 동생 목소리하고 비슷한데?"
"형!..."
끌어 안는 형제.
이 순간은 한동안 대사가 없는 편이 좋다. 그들도 기기 막히고 관객들도 기가 막히기 때문에. 그냥 끌어안은 채로 울음만 토하는게 훨신 처절하지 않겠는가.
대사란 스토리의 설명과 내면 심리의 표현,  의지의 표출,그리고 감정묘사의 효율을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형제가 조우했을 때는 그 모두를 절제하는 편이 처절감을 더욱 극대화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잠깐의 침묵.
장동건은 다시 정신이 들면서 동생을 살려야한다는 원래의 초의지로 돌아가 이제는 북한군을 쏘며 부르짖는다." 빨리 가라. 빨리! 어머니를 생각해. 우리에겐 어머니가 있다. 영선인 못살렸지만 어머닌 .. 어머닌..."
*왜 어머니 이야기가 필요한가 하면 원빈이 형을 두고 떠나야하는 당위성 때문이다.( "태극기"에서 원빈이 장동건을 혼자 남기고 떠날 때 객석에서 배반감을 토하는 소리를 들었던것 같다.)
***이렇게 다층적 구성을 했으면 산만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더 많은 득을 보았으리라고 생각한다.
    문득 포스트모더니즘을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말한다. 전통적 서사구조는  진실을 날조한다. 진실을 전달하는 대신 그들 (전통적 내러티브)은 값싼 감정을 조작해 돈벌이에 급급한다...
난 이런 주장에 동의하진 않지만, 예술의 기능이라는 면에서 작가는 진정성이라는 말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토론이 되지 않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
           여기서도 토론하며 공부합시다.
           원장이라고 봐주는 건가? 김상돈과 한지훈의 생각이 궁금해.

댓글목록

손 병조님의 댓글

손 병조 작성일

요새 계시판에 활력이 있어 자주 들리는 학우입니다. 원장샘 글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읍니다. 제가 보기엔 태극기의(영화상으로 보았을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손 병조님의 댓글

손 병조 작성일

6.25란 3~4(?)년정도 되는 전쟁의 기간의 형제애를  무리하게 그 틀에 맞추서 영화를 끝내려고 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중간이 다큐멘타리식으로 되고

손 병조님의 댓글

손 병조 작성일

또  제가 보기엔 캐릭터들의 부자연스럽게 끌고가게 된 것도  6.25전쟁이 마무리 될때까지는 영화를 끝내야한다는 부담감(? 작가의 족쇄....  ㅜㅜ")

손 병조님의 댓글

손 병조 작성일

영화를 끝내야하는이 아니라  "끝내선 안된다는 부담감으로" 늘슨하게 된 듯 해 보입니다.  ...괜히쓴 것 같다. 그래두 자유 계시판이니깐! 뭐  ㅡㅡ"

김민수님의 댓글

김민수 작성일

오랜만에 들어와서 보니...참 좋네요. 근데요 원장선생님...마지막 부분. 장동건의 광끼 어린 설정은 영화쪽이 더 좋은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음...뭐랄까? 위에 적힌 대사

김민수님의 댓글

김민수 작성일

는 조금 설명적이지 않나? 어머니에 대한 말도 얘기 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부분인거 같구요. 음...아닌가?? 어찌되었든..그 윗부분에 설명해주신 부분은 충분히 공감이

김민수님의 댓글

김민수 작성일

가는 부분이 아니였나 싶어요. ^^;: 또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아직 한번밖에 보질 못해서...더 보고 또 물어볼께 있음 글 올리겠습니다. 그럼 이만...슝~~!

한혜정님의 댓글

한혜정 작성일

원장님의 태극기에 대한 평과 분석..공감도 많이 가고 맞는 말씀이 많아용.. 근데 ^^ 딱 한부분이 제 주관으론 걸렸답니다. 이은주 나오는 부분이요. 아무래도 제가여성이라그렇겠죠

한혜정님의 댓글

한혜정 작성일

스토리상 가족애와 이은주와 장동건의 가정 동선이 조금은 엉성한게 사실이지만.. 긴박한 전쟁상황에서 이은주가 몸을 굴리고 더 처절해지는 모습이 나오면

한혜정님의 댓글

한혜정 작성일

(앗 위에 오타있네-가정동선->감정동선) 더 신파조 느낌이 날것 같아용. 그보단 전쟁상황에 휘말려 힘없이 희생되는 여인, 뭐 인민군한테 당하던지

한혜정님의 댓글

한혜정 작성일

그래서장동건을 피하는 이은주. 이것을 알게 된 장동건->이것도 비극적이고 어차피 전쟁에 대한 분노가 더 치밀어오르겟죠장동건에겐... 이게 더 깔끔할것같아서용 ^^..윽제주관입니다

한혜정님의 댓글

한혜정 작성일

물론 제 의견대로하면 뒷 스토리도 다시 수정봐야 할곳이 또 생길테니 복잡 ㅋㅋ. .으그 시나료란 하여튼 ^^